"가수의 소질이 있습니다"
노래방에서 80점대의 점수를 받으면 화면에 적혀지는 자막이다. 가수가 노랠했는데 기계가 감히 소질이 있다 없다
하다니... 기계를 힘주어 째려보지만 이녀석은 다음 노래의 전주를 열심히 연주해댄다.
그런데 평소에 노래에 관한 한 필자가 마음껏 무시했던 친구가 노랠했는데 팡파르 울리고 박수소리 요란하게 울리며
90점 이상의 점수와 함께 "훌륭한 가숩니다"라는 자막이 펼쳐지는 것 아닌가? 친구는 그동안 노래로 당했던 수모를
이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몽땅 갚는다.
"가수라고 별 것 업구먼 허허허..."
가끔 노래방에서 노래점수를 가지고 내기를 하는 경우를 본다. 물론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해서 노래를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내기가 된다면 지기 싫어하는 게 당연하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의한 노래방 기계의 점수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박자나 음량이다.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려 하면 점수는 90점 대가 나오기 힘들다. 정확한
박자가 생명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경쾌하고 꾸밈음이 별로 없는 단순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내기에 이기는 지름길이다.
특히 마디마디마다 첫박자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김세환 <그 어느날 오후> 류의 노래들이 비교적 실력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박자만 정확하다면 소리가 적어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다음엔 음량(소리의 크기)인데
이것의 기본은 key조절(자신의 음역에 맞추는 것)이다. 여성이 남자가수의 노래를 부를 때는 반드시 여성의 key로
고쳐서 불러야 한다. 남성의 경우는 그 반대고 노래 중간에 너무 높거나 낮아서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key 조절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의 두 가지만 해결된다면 노래방 내기에선 백전백승이다.
그러나 필자가 책임은 못진다. 개개인의 능력차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