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진 공기를 느끼며 지겹게도 덥던 지난 여름을 어떻게 지냈는지 아찔하기까지 하다. 무시무시하던 폭염과 가뭄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애쓴 흔적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들판에 자랑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시골동네 어귀에 붙어 있는 국민학교 동창회를 알리는, 그리고 마을대항 체육대회가 있고 노래자랑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현수막에서 아,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 / 이쁜이 곱분이모두 나와 반겨주겠지 / 달려라 고향열차 설레는 가슴을 안고..." 나훈아 <고향역>

주름진 얼굴에 모처럼 환한 웃음이 피어나는 어머니, 이 모두가 가을의 풍요로움이 가을의 전부는 아닌 것 같다. 바라보고 있노라면 웬지 쓸쓸해지는, 죽은 새 한 마리 위로 떨어지는 초추의 양광, 그리고 머지 않아 붉게 물이 들 단풍들 사이를 걷다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쥐어짜던 붉은 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것만 같은 이 가을에 흘러나오는 노래 하나가 있다.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 낙엽지면 설움이 더해요 / ...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최백호는 쓸쓸한 가을에 설움을 더하는 이별만큼은 피하고 싶었나 보다.
가을이 쓸쓸한 것은 꽃이 지고, 세월이 가고, 젊음도 가는 (김정호, <날이 갈수록>)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까? 가을에 1월처럼 <야누스>라는 이름을 가진 달이 있어도 어울리지 않을까?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 낙엽이 쌓이는 날 /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고은 시, 김민기 곡, <가을 편지>) 거리에 뒹구는 가을 낙엽은 낙엽이 아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다. 이 가을에 이 편지에 무엇이 씌어있는지 자세히 읽어봐야겠다.

....감동깊은 노래
....애틋한 <편지> 노래들
....가을 편지
....사노라면...
....슬픈 고백
....가는 세월
....아름다운 사람
....이유있는 반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