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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 - 탐험가 김헌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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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음반 ‘느리게 걸어가는 느티나무’를 만들고 나서...
2001년에 4집 ‘2001 김원중 4’를 내고 몇 년 만인지요.
나는 느리게 살았지만 세월은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났으면, 세월을 지나왔으면 뭔가 흔적들이 남았을 터인데...
그 동안에 무슨 일들이 있었나 생각해 봅니다.
49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49개 도시를 지나며 공연을 하였구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난줄 아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빵공장을 짓는데
조금 힘을 보탰던 ‘달거리’ 공연도 2년간 했었네요.
일본 공연도 자주 했었네요.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 여러 곳을 다니며 말이지요.
백두산에 올라가 ‘직녀에게’를 목 놓아 부르자
구름이 걷히고 천지가 얼굴을 드러내는 장관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시인, 가수들과 같이한 나팔꽃 공연도 참 열심히 하였지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런 굵직한 일들 사이에 늘 하던 일이어서 특별하지 않은 작은 기억들도 많이 있습니다.
몇몇 친구들과 술잔 기울이며 그들 사이에서 노래 부르던 일,
온 힘을 모아 노래하던 무대가 끝난 후 발 뻗고 편안하게 노래하던 뒤풀이,
그리고 늦은 저녁 집에 돌아와 기타를 가슴에 안고 가만가만 노래 부르던 일,
문옥 형과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기분가는 대로 밤새워 노래하던 저녁,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굵직한 일이든 작은 일이든
대부분 노래와 연결되어 지나온 세월이군요.
굼뜨고 느리지만 매일 노래하며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번 5번째 음반을 준비하면서 이런 흔적들을 모아 보았는데
별 의미 없이 내가 좋아서 어느 자리에서건 자주 부르던 노래,
그런 노래들을 한 번 모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어쩌면 평소의 이러한 모습이 나에게 더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요.
그리고 평소 자주 만나는 사람_탐험가 김현국,
나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던 사람_도편수 박영산 의 이야기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엮은 노래들이 여러분께 편안한 그늘이 되기를 원합니다.
의자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한번쯤 저의 노래그늘에 앉아 편히 쉬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이번 음반 제작에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이 5번째 녀석이 언제나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을까요.
저는 5번째 음반 ‘느리게 걸어가는 느티나무’를 2008년의 흔적으로 남기고
또 느리게 걸어갈 겁니다.
언제나 다시 인사드릴 수 있을런지요.
2008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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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객 김원중의 5번째 음반 출반을 축하하며
정일근_시인
느티나무는 김원중의 노래정신을 말하는 나무다.
느티나무는 빨리 자라 빨리 잊히는 속성수가 아니다.
느티나무는 천천히 자라서 한 마을의 나무가 되고 많은 사람들의 나무가 되는, 그리하여 우리가 되는 우리의 나무가 아닌가.
김원중의 노래는 천천히 걸어가는 느티나무 같다.
저 80년대 우리들의 마음속에 처음 뿌리를 내린 그의 노래는
사반세기를 지나는 동안 큰 느티나무가 되어 우리와 함께 서있다.
서둘지 않았기에 그의 노래는 깊은 뿌리를 내렸으며 뜨거움을 가졌기에
그의 노래는 튼튼한 몸을 가졌다.
단 한 곡의 노래에도 김원중은 자신이 가진 모든 열정을 다했기에 그의 노래들은 모두 생명을 가졌다.
김원중이란 느티나무 아래로 가자. 자유의 바람이 불면 그의 잎들은
그냥 그대로 노래가 되는, 시대의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면 깊은 사유의 그늘을 만드는 우리가 사랑하는 김원중이란 느티나무.
사는 일에 지칠 때는 나무의 푸른 그늘에 누워 쉬었다 가고 누군가가 그리울 때
나무의 따뜻한 등에 기대어 그리워하자. 느티나무의 노래에 힘을 얻고, 휴식을 얻고, 사랑을 얻어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가자.
나는 김원중을 ‘아시아의 가객’이라 부른다.
한반도에서 시작한 그의 노래는 한반도를 뛰어넘어 아시아로 울려 퍼진지 오래다.
이제부터 그를 ‘유라시아의 가객’으로 부른다.
느티나무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몽골, 중국, 시베리아, 유럽까지 분포하는 나무다.
마치 아시아를 하나로 잇는 '아시안 하이웨이'(AH)처럼 아시아를 지나 유럽으로 걸어가는 느티나무다.
천천히 걸어서 가장 멀리 가는, 깊이 뿌리 내려서 빛나는
그의 노래는 유라시아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우리의 느티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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