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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인생30주년기념 김원중 6집>
“6번째 정규앨범 ‘걸어온 길, 걸아갈 길’을 만들면서”


2007년 5번째 음반 ‘느리게 걸어가는 느티나무’를 발표하고 시간이 또 많이 흘렀다.
아니 5번째 음반 이후 뿐 만이 아니라 얼결에 가수가 된지도 30년이 넘었다.
놀라움보다는 헛웃음이 나온다.
아무 준비 없이 가수가 되어서 방황과 절망 등을 겪기도 하고 환희의 순간도 지나면서 지금에 이르렀는데 뭐 특별히 달라진 것도 없는 것 같다.
되돌아보면 참 운이 좋게도 좋은 아티스트들(박문옥, 최준호, 박태홍, 김종률, 한보리, 백창우, 류형선, 김현성, 이지상, 안치환)을 만나 곡 걱정 한 번 하지 않고 5장의 정규 음반을 만들었고 당대의 최고 시인들(김소월, 김광균, 김수영, 김용택, 정희성, 정호승, 도종환, 정일근, 유종화, 안도현, 나희덕)을 만나 최고의 시를 노래로 부를 수 있는 행운도 가졌다.
이 만큼 복이 많기도 힘들 것이다.
그러나 운만 믿고 너무 게을렀던 것을 반성한다.
2010년쯤에 주변 상황이 너무 빠르고 번다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 혼자 있고 싶은 생각과, 무등산 주변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면서도 무등산에 대해서 너무 아는 게 없는 것 같아 돌 하나, 풀 한 포기라도 다 만져보고 기억하리라는 생각으로 무등산 속에 들어가 1년 몇 개월을 살았다.
처음 얼마동안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다가 이건 아니지 해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 길, 저 길, 없는 길을 다니면서 조금씩 산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밤에 산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어렸을 적부터 보아왔던 무등산의 모습과 전혀 다른 풍경들을 접하게 되면서 많은 영감들을 받았다.
특히 산에서 보는 새벽노을, 저녁노을, 별, 달, 구름, 단풍, 눈, 그리고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잠들지 않는 도시의 불빛들과 눈 오는 밤 서석대 정상에서 느꼈던 내가 우주 속으로,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환상(?) 등 특별한 경험들을 짧은 시간에 많이 했다.
어느 순간에 이러한 것들이 노래로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라는 매 달 하는 공연을 통해 이 노래들을 발표하기 시작하였고, 몇 년이 지나다 보니 제법 두툼해진 악보 중에서 몇 곡을 추려 앨범 한 장을 꾸릴 수 있게 되었다.
가수가 된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첫 번째 자작곡집으로 6번째 정규 앨범을 꾸린다는 것이 새삼스럽고 게으름을 증명하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부끄러워 망설이고 있을 때 백창우와 류형선이 좋다고 힘을 주었다)
많은 분들(김용택 시인, 임선숙, 장용웅, 천행관, 손순옥, 박종관, 김종천, 이혜정, 류경완, 문저온, 김정숙, 이미혜 님과 그 외 수 많은 분들)이 앨범제작에 참여해 주셨고, 지난 30년 동안 늘 곁에서 함께 했던 박문옥 형, 류형선, 백창우 그리고 조성우, 정은주, 박우진, 송기정, 김동찬에게 감사한다.
또한 이번 앨범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범준 선생께도 감사한다.
또 감사한다.
사진을 제공해 준 잘생긴 리일천과 디자인까지 같이 챙겨준 멋진 최명진에게도....


2016 _

 

“김원중을 위해 김원중이 만든 음반”
류형선(작곡가/음반 프로듀서)

주어진 공식이라는 것이 인생에 없다는 것을 감으로 느낄 때 쯤, 그 정도의 나이를 좀 먹었나 싶으면 사내들은 오기 같은 것이 생긴다. 더는 눈치 안 보고 내 맘대로 살아 보고 싶다. 달리 말하면, 내가 ‘진짜’ 부르고픈 노래, 내 가슴을 ‘진짜’로 건드리는 것을 담은 노래를 그도 부르고픈 것이다. 물론 그럴 수 있는 크고 작은 여건이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인데, 다행히도 그에게는 ‘그 것’이 있다.
몇 년 전, “내가 작곡한 건데, 한번 들어 봐.” 그렇게 불쑥 보내온 한 두곡의 음원파일을 들어 보았을 때, 처음엔 그냥 좀 심드렁했다. 작곡은 아무나 하나!
열곡이 넘어가자 상황이 달라졌다. 뜯어 말리든지, 알맹이 있는 코멘트를 하든지, 뭔가 진지하게 반응해야 했다. 꼼꼼하게 들어보고는 툭 던졌다. “다음 앨범은 형의 자작곡 앨범이 어떨까? 재미있고 의미있는 도전이지 않을까?”
김원중 앞에서는 말조심해야 한다. 순간 집중해서 판단되어진 것을 그저 툭 건넸을 뿐인데, 그는 그야말로 무소의 뿔처럼, 오랜 시간을 담금질하며 저돌적으로 덤볐다. 매달 ‘달거리 공연’을 통해 자신의 자작곡 앨범들을 세상에 뿌렸고, 반응이 좋든 싫든 구애받지 않았다. 고치고 다듬고 노래하면서 치열하게 싱어송라이터라는 새로운 영역의 일상에 집중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이 음반이다. 지금 생각 해 보면, 내가 의견을 주었다기 보다는 자작곡 앨범에 대한 본인의 열망과 플랜이 이미 다 짜여져 있고, 작곡동네에 있는 후배의 ‘공증’을 한번 거쳐 본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가야금 산조 연주를 처음 들어본 사람은 우선 한 가지 사실에 놀란다. 한 시간에 이르는 긴 호흡의 연주를 휴지부 하나 없이 내달리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긴장과 이완을 거듭한다. 작은 스토리들을 밀도있게 엮어서 전체의 큰 스토리로 완성해 가는 연주의 기승전결 호흡이 명인급 연주에 이르면 단 한번의 넘침이나 모자람 없이 유연하고 능숙한 결로 채워진다. 나는 그 비결을 안다. 굳이 말로 하자면 ‘몸에 밴 연주’이기 때문이다.
몸에 밴 노래가 삼십년 구력의 가수 김원중에겐 또 얼마나 쌓여 많을까. 덧입혀 자신의 삶이 사람과 세상에 반응하며 쓰여진 자작곡 앨범이니, 이 음반은 적어도 김원중 음악인생의 정점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러나 그도 나이를 먹었다. 성대결절로 김원중 브랜드의 압도적인 고음의 파워는 떨어져 버렸다. 녹음 내내 쉰 목소리 때문에 무척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몸에 밴, 그 정직한 감수성과 진솔한 해석과 애틋한 연민으로 자신의 노래들을 녹음했다. 그를 주저하게 할 만한 수많은 우려가 말끔히 씻어지는 순간들이었다. 그가 자신의 일상을 정직하게 통찰하며 직접 만든 노래들이니, 연주에 참여 한 후배들도 ‘달거리 공연’을 통해 충실하게 몸에 밴 연주들로 채워진 음악들이니, 이 음반은 김원중의 어떤 음반보다 김원중다운 밀도와 완성도로 빚어져 있다.
기실 나는 이 음반 이후의 그의 음악인생이 궁금하다. 삼십년 대중가수의 전투력에 작곡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덧입혀진 50후반의 인생이 그를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어디까지 가게 될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김원중이 김원중을 애툿하게 품으며 만든 음악들이, 의례 그 흔들림 없는 저돌성과 성실함을 무기로 그의 일상을 통해 빚어지게 될 것이니, 참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상상으로 설레이는 요즘이다.

 

“그의 노래가 세상에 나가 우리의 노래가 되길”
시인 김용택

세월이 가면 잊혀지는 것들이 있다.
세월이 가면 버려지는 것들이 있다.
세월이 가면 낡아가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 갈수록, 낡을수록 빛이 바래지 않고
오히려 더 빛나는 그런 노래가, 그런 사람이 우리 곁에 있다.
그가 빛고을을 떠나지 않고 우리 곁에 남아 우리의 아픔과
슬픔과 분노를 껴안고 같이 울어 주었다.
김윈중, 그는 30여년을 한결 같았다.
한순간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가수이자, 우리의 동지이자, 우리의 든든한 벗이다.
그가 이번에 여섯번째 음반을 내게 되었다.
뜻깊고 눈물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음반은 그가 모두 작곡을 도맡았다.
그의 노래가 세상에 나가 다시한번 우리의 노래가 되길 바란다.
나는 김원중이 좋다. 노래보다 사람이 더 좋다.
좋은사람 깊은 속에서 좋은노래가 나온다.
김윈중, 그는 사람 사는 세상을 아는 가수다.
봄이 오고 있다.
봄을 따라 그의 노래가 온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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