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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렇게 좋은 날에’ 7월 ‘휴가’
8월 ‘누가 새대가리라 하는가.’ 9월 ‘달 · 달 · 달’
10월 ‘노을과 단풍’ 11월 해원(解寃)
    **'가슴속에 맺혔던 원통함을 품'
12월 나무가 있는 언덕 너머
    따뜻한 바람을 기다리며…
 
 
6월 주제: ‘이렇게 좋은 날에’
 

잘 계시죠?
인사 드린 지 한참 되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1달에 한 번 연락드리던 것을 이제야 드립니다.
걱정해주시는 분도 있고 헛걸음하신 분들도 있다는 말씀 듣고 송구스러웠습니다.
머리 숙여 양해를 구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고 싹이 피고, 꽃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르다 싶은 6월 한낮의 더위와 저녁의 선선함 사이에 신록은 눈부시게 짙어가고
몸속을 헤집는 저녁 바람은 공원 벤치에서 한잠을 청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그때 바라본 하늘의 달과 별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아침에 잠깐 들어오는 햇살조차 막아버리는 이파리 무성한,
너무도 건강한 은행나무를 째려봅니다.
고민 없이 씩씩한 것만 같아 미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
그래도 이 아름다운 낮에, 이 생명 넘치는 날에 맘껏 자유롭고 싶습니다.
나라를 가로지르는 숨 막히는 철조망도 걷어 버리고 끝없이 달려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 넘치는 생명과 자유의 에너지가 불청객 메르스를 꼭 퇴치하길 바랍니다.

2015년 첫 번째 달거리 6월 29일에 시작합니다.
장소는 여전히 빛고을 시민문화관 시간은 저녁 7시 30분입니다.
이달의 초대 손님은 여성 디바들이 모인 더싱어즈,
그리고 미디어 아트 분야에 돌풍이 예상되는 신예 신창우 작가입니다.

2015년 6월 김원중 

 
6월의 사진: 리일천
 
 
7월 주제: ‘휴가’
 

학창시절 포커를 배우고서 친구들과 3박 4일간 한숨도 자지 않고 도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들 한 달 치 용돈에 목숨을 걸었던 듯합니다. 3일째 저녁부터는 꾸벅꾸벅 졸면서 게임을 하는데 스트레이트와 플러쉬 중 어느 것이 높은 것인지 혼동이 되는 지경인데도 한번 발동된 승부욕 때문에 멈출 수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잠시 판에서 빠져나와 한숨 자고 나서 게임을 했다면 퍼펙트한 승리를 했을 것 같은데….
무척 덥습니다. 그런데 우리더러 쉬라고 이 더위가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가 있어 이 더위가 무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시죠. 다 떠나고 혼자만 남아 있진 않으신지. 무엇인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말이죠. 그런 당신을 위해 이번 달거리를 준비합니다.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놓겠습니다. 대통령께서 전기료도 인하해 주셨으니까요.
올해 여름 휴가지 강력추천! 올 시다요.
더우면 책임질 거냐구요?
그게 말이죠 ………………………………………………. 아 몰랑!?
‘빗물’을 부른 가수 채은옥 선배님이 초대손님을 자청하셨습니다.
7월27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아시죠?

2015년 7월 김원중 

 
7월의 사진: 리일천
 
 
8월 주제: ‘누가 새대가리라 하는가.’
 

잘 계시지요?
저는 이 염천에 한없이 늑장 부리는 음악감독 유 모 씨와 30주년 기념앨범을 녹음하며 이열치열로 여름을 나는 중입니다.

새대가리라는 말이 있지요.
머리가 작으면 뇌의 용량이 적고 그러면 지능이 떨어진다는 그런 의미이겠지요.
며칠 전 잘 깎인 잔디밭이 그림처럼 보이는 사촌 형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 잔디밭에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희고(황로) 검은(까치) 그리고 짙은 갈색(꿩)의 새들이 많이 날아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잔디와 풀들이 섞여 웃자라 있을 때는 보지 못한 풍경입니다.
그런데 풀을 짧게 잘라놓으니 풀 속의 곤충, 벌레들이 숨을 곳이 없게 되어 그것들을 잡아먹으러 새들이 날아든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소가 쟁기질을 하면 땅속에 벌레들이 튀어나오는데, 새들의 왕 독수리도 체면 차리지 않고 냄새나는 소 똥구멍을 쫓는다는 이야기를 농사짓는 선배에게 들은 적도 있습니다.
지혜롭기도 하고 먹을 것 앞에서는 체면치레쯤은 버려두고 달려드는 것을 보면 새대가리라고 쉽게 볼만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달도 에어컨 빵빵합니다.
8월 31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뵙지요. 초대 손님은 시베리아를 오토바이로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한 진정한 새대가리 탐험가 김현국입니다.

2015년 8월 김원중 

 
8월의 사진: 리일천
 
 
9 월 주제: ‘달 · 달 · 달’
 

달 · 달 · 달
반칙의 달인입니다. 가을은…
여름 뒤에 여름인 양 몰래 달려와 있습니다.
가지에 달랑달랑 떨어질 듯 달려있는
여름 끝자락의 순천 월등 복숭아와
경북 달성 햇사과를 한 접시에 깎아놓고 먹습니다.
복숭아의 농염한 달달함과 햇사과의 풋풋한 달콤함이 기가 막힙니다.
그렇군요.
가을은 달콤함과 함께 찾아오는군요.
그리고 대낮처럼 밝지만 눈 아프지 않은 커다란
추석 달 속의 여인이 달콤합니다.
이번 달거리는 추석휴무관계로 한주 앞당긴 9월 21일 월요일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입니다.
9월 21일에 보름달 전에 미리 달콤해지지요. 우리…

2015년 9월 김원중 

 
9월의 사진: 리일천
 
 
10월 주제: ‘노을과 단풍’
 

석양이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후배 진욱이가 붉은 노을을 보며
‘바다가 만든 단풍’이라고 내뱉듯 외쳤습니다.
‘그렇다면 단풍은 나무가 만든 노을이겠네’ 라고
옆에 있던 창규 형이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멋져 보였습니다.
노을빛에 물든 억새가 불타는 것 같고
단풍잎 비추이는 백양사 연못은
붉은 물감 풀어 놓은듯할 것입니다. 머잖아…
가을이 빨간 이유입니다.
이 가을 붉게 붉게 물들어 보겠습니다.
10월 26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뵙겠습니다.

2015년 10월 김원중 

 
10월의 사진: 리일천
 
 
11월 주제: 해원(解寃)**'가슴속에 맺혔던 원통함을 품'
 

세월호가 서서히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생중계를 통해서 온 국민이 보았습니다.
오천만이 배에 꿈을 묶고 당기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염원을 남겨둔 채 세월호는 바다 속으로 사라졌고 그때 우리도, 함께 물속으로 빠져 버린 것입니다. 그날 이후 이 땅은 겨울이 아니어도 몹시 춥습니다. 모든 부문에서 생기와 활력이 사라진 듯합니다. 안타까움에 팽목항까지 달려갔던 사람,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촛불을 들고 노란 리본을 매달던 사람, 각 지역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세월호의 귀환을 외치던 이, 또는 사는 것이 바빠 마음만 보냈던 사람, 아예 세월호와 관련된 사람들을 좌경화된 세력이라고 연일 핏대 세우던 방송과 패널들. 세월호 이야기만 나오면 경기 드는 어떤 사람들 따지고 보면 모두가 춥습니다.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시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세월호는 물속으로 사라지던 그 모습으로 다시 우리 앞에 건져져야 합니다. 천천히 물 밖으로 올라오는 모습이 치료이고 해원*입니다.(*가슴 속에 맺혔던 원통함을 품)
작년 11월 7일 제정된 '세월호 특별법'이 아직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그리하여 유족들과 시인, 뮤지션 배우들이 '해원의 전사'로 전국을 순회합니다. 그 첫 번째로 광주를, '달거리'를 찾습니다. 우리 함께 세월호를 건져내지 않으시렵니까?
11월 30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뵙겠습니다.
출연진은 나희덕 시인, 말로 밴드, 이정렬, 손병휘, 우리나라, 김원중 등입니다.

2015년 11월 김원중 

 
11월의 사진: 리일천
 
 
12월 주제: 나무가 있는 언덕 너머
              따뜻한 바람을 기다리며…
 

저는 지금 사방이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속 마을에 있습니다.
산과 산 사이에 간짓대 하나 걸쳐 놓으면
빨래를 널 수 있다는 그런 마을입니다.
봄에 보았던 여린 새싹들과 생명력 넘치던 무성한 이파리
가을철 아름답던 단풍잎들이 모두 사라진 황량한
눈앞의 풍경 때문에 더욱 춥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머잖아 따뜻한 남풍이
저 나무가 있는 언덕을 넘어 불어오면
다시 이곳에 싹이 트고 꽃이 필거라는 것을…
우리에게는 따스한 햇볕과 달과 별이 있으므로
한겨울을 이겨낼 것입니다.
올 한 해도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만나서 서로 안아 주기로 하면 어떨까요.
12월 28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기다리겠습니다.

2015년 12월 김원중 

 
 
12월의 사진: 리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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