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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1회 공연

 
 
노래는 나에게 몸살 같은 것입니다.
나를 부글부글 끓게 만들고, 나를 눕혔다가 벌떡 일으키고, 나를 뜨겁게 만듭니다.
지난해 '잘가라 지역감정' 전국 49개 도시 순회공연을 마친 뒤부터 나는 아직도 노래 몸살을 심히 앓고 있습니다.
이 몸살이 내게서 지나가면 내 노래가 조금은 더 깊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겠거니 하고 은근히 기대도 해 봅니다.
그래서 난 오늘의 이 몸살이 꼭 싫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끙끙 앓고 싶습니다.
그래서 올해 나는 '달거리'를 시작합니다.
다달이 한 번씩 노래로 앓고, 노래로 쏟아내고, 노래로 흐르고 싶습니다. 벗님들과 함께...
이 달거리가 지금 고통 속에 있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한줌 사랑으로 흐를 수 있다면 큰 보람이겠습니다...
 
 
글 : 김원중 / 사진 : 신상호
 
 
2.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2회 공연
 
 

1월 첫 번째 공연은 눈이 많이 오는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공연은 당일 끝났지만 제 공연은 공연 오신 분들의 무사 귀가가 확인된 며칠 후에야 완전히 끝났습니다.
이제 두 번째 공연입니다.
아무래도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김원중의 달거리'공연은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언제 만나죠 ?
가시거든 ~~가시거든 ~~ 만나는 분마다 ♪
벗되시고 만나는 이마다 노래되게 하셔요.♬

 
글 : 김원중 / 사진 : 신상균
 
 
3.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3회 공연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 우울하기만 합니다.
따사로운 햇살, 바람에 날리는 매화꽃잎, 하얀 목련 ……
모두 우리를 들뜨게 하기에 충분한 봄의 전령이지만 주변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는 이 봄의 전령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없게 합니다.

지난 1월 시작된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김원중의 달거리 는 봄 같지 않은 봄에 그 3번째 공연 「봄은 왔으나 … 」를 준비합니다.

이번 공연에는 광주지역 통기타 1세대인 이장순, 국소남, 그리고 피아노, 바이올린, 오보에로 이루어진 '허브 앙상블' 이 같이 하게 됩니다. 통기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계신 분들께는 이장순, 국소남의 무대가 오랜만의 설레임을 주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오보에, 기타가 만나게 되는 순서는 어둡고 무거운 봄을 환하게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 김원중 / 사진 : 신상균
 
 
4.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4회 공연
 
 

4월의 섬진강을 따라가다 보면 이 땅이 이렇게도 아름다운 곳인가를 연발하게 됩니다.
흐르던 강물이 산기슭의 느닷없는 산벚 꽃을 보고 넋을 잃어 자기의 소리마저 놓쳐 버리는 4월의 섬진강!

이 섬진강을 노래한 시인 김용택님을 모시고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김원중의 달거리' 4번째 공연을 준비합니다.

멀리 마산에서 동요를 열심히 만들고 부르는 고승하 선생님과 철부지(?)들이 함께 하구요.
광주 아름나라 어린이들이 함께 합니다.

꽃이란 꽃들이 모두 자기를 봐달라고 아우성치는 이 4월에 꽃보다도 어여쁜 사람들의 미소를 보고 싶습니다.

 
 

 
 
우리 ~~언제 만나죠 ?
가시거든 ~~가시거든 ~~ 만나는 분마다 ♪
벗되시고 만나는 이마다 노래되게 하셔요.♬
 
글 : 김원중 / 사진 : 박남규, 신상호 등
 
 
5.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5회 공연
 
 

오동나무 꽃과 찔레꽃이 산지기를 자처하는 무등산의 5월입니다.
연보라 빛 오동꽃과 하얀 찔레꽃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그 꽃보다도 아름다운 초록 빛깔이 온 천지를 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조량이 많아 빛고을이 된 이곳 광주(光州)의 초록은 눈부신 햇살을 받아 엄청난 생명력으로 우리를 감싸줍니다.
이 생명을 온 천지와 나누고 싶은 것이 광주의 “5월” 일 것입니다.
이 초록빛 감도는 물속에 푹 담 그었다가 꺼낸《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김원중의 달거리 5번째 공연》― “초록이 꽃보다 아름다워”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 ~~언제 만나죠 ?
가시거든 ~~가시거든 ~~ 만나는 분마다 ♪
벗되시고 만나는 이마다 노래되게 하셔요.♬
 
글 : 김원중 / 사진 : 신상균
 
 
6.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6회 공연
 
 

낮 시간이 가장 긴 달입니다.
모든 산하(山河)는 6월로 들어서면서 넘쳐흐르는 생명의 에너지로 온통 아우성인 듯합니다.
이 엄청난 힘들이 분열 되었을 때 6.25처럼 민족의 비극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보았고요, 반대로 이것들이 하나가 되었을 때 6.10항쟁, 그리고 월드컵 4강 같은 세계가 놀라는 일들을 6월에 이루어 냈습니다.
하나 되는 작은 춤판을 벌이려 합니다. 이 작은 판에 엄청난 6월의 에너지가 나아가는 방향의 맨 앞에 서 있기를 바랍니다.

 
 
 

 
 



고백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힘으로 달거리가 가고 있다고...
정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이 달거리가 순항을 하고 있습니다. 참석해주신 많은 달거리 식구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비행기까지 타고 날아와 주시기도 하고 끝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해 주신 초대 손님 여러분께는 뭐라 표현할 수도 없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백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힘으로 가고 있다고...

 
글 : 김원중 / 사진 : 박남규, 신상균
 
 
7.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7회 공연
 
 

너무 지리하고 무더운 7월입니다.
이 구름이 걷힐 때쯤이면 포도 넝쿨 아래에서
달콤한 포도 알 한 입 머금을 수 있기를 …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가 있지
그래 눈 딱 감고서 떠나보는 거야
여행이란 인생의 쓴 맛 본 자들만이
한 번쯤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에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 때
한 번쯤 세상을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대수롭지 않은 듯 한마디 던지면 돼.
지금 모항에 가는 길이라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루한 장마 끝에 한 줄기 햇살이 그립습니다.
눅눅함 끝에 한 줄기 맑은 바람이 또 그립습니다.

 
 
 
뒷줄 왼쪽부터 이정열, 김원중, 김현옥, 이상록, 오봉렬, 장재호, 임종석, 앞줄 왼쪽부터 고희석, 손현숙, 장광산
 
글 : 김원중 / 사진 : 신상균
 
 
8.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8회 공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오늘도 여전히 도시 곳곳에 전광판이 요란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이 요란함 앞에서 울음소리 가지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애쓰는 도시 한 켠 귀뚜라미가 가소로울 뿐입니다.
제각기 나만 봐 달라고 고래고래 악을 쓰는 폼 세가 여간 흉물스러운 게 아닙니다.
일등만이 살아남는 세상에서 피할 수 없는 결과이겠지요.
일등만이 존재하는 세상, 이등의 존재 가치가 인정되어지지 않는 그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사람이 너무 고단해 보입니다.
어둠이라는 자연이 주는 휴식을 위한 시그널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 김원중 / 사진 : 신상균
 
 
9.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9회 공연
 
 

태풍이 쓸고 지나간 들판에서 눈물로 벼 포기 몇을 묶어 세워 봅니다.
사방천지 어디를 둘러보아도 넘어진 벼 밖에 보이지 않는 이 너른 들판에서
벼 포기 하나 세우는 일이 가소로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에게 겸손을 가르치는 자연의 엄청난 힘 앞에 서서
무작정 작아질 수만은 없는 인간의 위대함이지 않겠습니까.

태풍으로 인하여 피눈물, 절망, 그 반대편의 희망, 땀방울 등이 범벅이 된 9월에
벼 포기를 세우는 마음으로 아홉 번째 달거리를 준비합니다.

 
 
 
 
 
글 : 김원중 / 사진 : 신상균 등
 
 
10.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10회 공연
 
 

가을이 코스모스를 피우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코스모스 속에서 가을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벚꽃이 봄에만 예쁜 게 아니라 가을에 빨갛게 물든 잎 파리도 예쁜 걸 알았습니다.
이 가을이 빨간 이유입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겠지요.
그 다른 이유를 찾는 공연을 준비합니다...

 
 
 
뒷줄 왼쪽부터 손병휘, 김원중, 박영운(관악기 만능 연주자), 오봉렬, 조찬우, 장재호, 앞줄 왼쪽부터 장광산, 고희석
 
 
글 : 김원중 / 사진 : 신상균
 
 
11.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11회 공연
 
 

낙엽이 하나 둘 날리는 게 아니라,
살짝 지나가는 바람에 뭉텅뭉텅 쏟아져 내립니다.
이파리들이 서로 떨어질 구실만 찾다가 마치 잘 되었다 는 듯이….
이 땅의 온산을 더 이상의 아름다움이 있을까 할 정도의 단풍으로 수놓았던 숨 가쁜 가을이
겨울에게 마~악 바통을 넘기려는 그런 때입니다.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에 앞섶을 여미며 광주천변을 걷습니다.
함께 할 사람이 없어 굶을까 하다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예전부터 먹고 싶었던 메밀국수집을 찾아가 혼자 꾸역꾸역 두 그릇을 먹고
포만감을 가지고 나오는 길입니다.
한 끼 거르는 것조차 힘든 나의 모습이 참으로 가엾다고 생각하며 걷는 그런 길입니다.

 
 
 
우리 ~~언제 만나죠 ?
가시거든 ~~가시거든 ~~ 만나는 분마다 ♪
벗되시고 만나는 이마다 노래되게 하셔요.♬
 
글 : 김원중 / 사진 : 신상균
 
 
12.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 김원중의 달거리' 12회 공연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김원중의 달거리」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피아노를 연주하는 전남대학교의 이태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소극장 공연의 필요성에 관하여 얘기를 하다가 드맹 아트홀의 문광자 선생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드맹 아트홀에서 '피아노가 있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김원중의 달거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12번째 마지막 공연 '함께 있었다.'가 눈앞에 와 있습니다. 지금 저는 흘러가는 시간이 꼭 애석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흘러가는 시간이 있어 오늘의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달 같은 장소에서 다른 주제를 가지고 공연을 한다. 는 부담감은 작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지난달의 관객이 이 달에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같은 노래도 똑같이 부를 수 없었습니다. 악기 편성이라도 바꿔야 했지요. 같은 이야기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같은 옷도 입을 수 없었습니다. 화가로 친다면 다른 주제의 전시회를 달에 한 번씩 일 년에 12번을 하는 일이었으니 애초부터 무모한 일에 뛰어든 셈이었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1주일 정도는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늘 마지막 주 화요일의 공연을 생각하면서 지내야만 했던 1년이었습니다.
이제 약속했던 12번의 공연 중 마지막 공연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1월 28일 폭설을 뚫고 달려와 첫 번째 공연에 힘을 실어주었던 명창 윤진철씨, 그리고 젊은 여성 가객 김가영씨, 그리고 2월의 박문옥 형, 김현성씨,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그리고 12월에 출연해 줄 피아니스트 이상록, 바리톤 김경도, 마산의 만능 연주자 박영운, 그리고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씨 등이 그동안 이 공연을 함께 만들어 주신 분들이었습니다.

클래식과 국악, 재즈, 시인, 소설가가 함께 어우러졌던 이 무대가 요즘 많이 듣는 '퓨전'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다른 장르와 한 무대에서의 음악적 모색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과정의 어려움보다는 만들어진 것에 대한 즐거움이 훨씬 많았던 공연이었습니다. 무대에서의 긴장감과 즐거움이 있었다면 객석에서 저에게 주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달거리 공연 날 너무 많은 눈 때문에 오히려 관객들이 오시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객석을 꽉 채워주신 많은 광주 분들과 서울, 경남 남해, 충북 청주, 담양, 해남 등지에서 찾아와 주셨던 지금도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그 분들! 열차를 타기 위해 광주역까지 폭설로 택시가 끊긴 길을 걸어서 돌아갔단 얘기를 다음날에 듣고서 얼마나 미안하고 감사했던지…

그 사랑의 에너지로 이 공연이 1년 동안 진행될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1주일 전쯤 공연의 안 보이는 곳에서 고생하였던 스탭들과 식사를 하였습니다. (주)좋은친구들과 열린기획(기획과 진행, 음향·조명을 담당), 예림 디자인의 박승 형 그리고 이도연님(무대, 포스터, 홍보물을 담당), 공무원이신 박남규 형(홍보담당), 신상균 형 (사진 담당) 등 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달거리」의 연장 공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모든 분들이 저의 결심에 따르겠노라고 결론 내려주었습니다. 물질적인 것 생각지 않고 이렇게 뜻을 모아주심에 저는 또 한 번 감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 해의 끝자락에서 보는 지난 1년은 흘러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있기 보다는 그 흘러간 시간이 너무 자랑스러운 1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년으로 이어지는 연장 공연에 관하여는 조금
더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한 후에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30일이면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 김원중의 달거리」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사랑이 모아져서 이 세상을 축복하는 하얀 눈송이 중의 하나로 같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글 : 김원중 / 사진 : 신상균, 박남규

 
왼쪽부터 박영운, 신상균, 피아노반주자, 말로, 김원중, 고희석, 장재호, 장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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