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현실이라는 이름을 너무 앞세우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노예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 버리는 것 같습니다. 현실이라는 이름 앞에 하릴없이 무릎 굻어야 했던 세월이 참 길고 그런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현실을 이겨내야 한다? 토끼같은 아이들과 마누라 그리고 부모님을 어떡하고… 불가능 한 일일 것입니다.
치욕으로 인하여 죽지도 못하고 계속 살기도 어려울 때 그리하여 영혼이 고단한 육체를 떠나가고 빈껍데기만 남아 있을 즈음 구원자들이 등장했습니다. 참 감사할 일입니다. 모세, 스팔타쿠스, 간디, 체게바라, 파리의 시민, 그리고 5월 광주시민들이 그러합니다.
자유인의 빛나는 영혼을 잃어갈 순간에 이들은 우리가 자유인임을 깨우쳐 주었고 권력자, 지배자들의 손에서 ‘People’의 역사를 지켜내는데 앞장섰었고 우리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 아름다운 5월에 그들에게 사랑과 무한한 애정을 담아 노래하고 싶습니다.
5월 30일 오후 7시 30분에 사직공원에 있는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구. KBS)에서 뵙겠습니다. 초대 손님은 어리지만 뛰어난 15살의 기타리스트 김영소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안부도 여쭙지 못했네요. 잘 계시죠?
2016년 5월 김원중
사진: 리일천
6월 주제: 이사
이사했습니다.
밤이면 소쩍새(?) 한 마리가 울고 아침이면 밝은 햇살과 더불어 바람의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런 산 속으로 말입니다.
전에 있던 작업실을 정리할 때, 그간 떠나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쌓아둔 것들과 관계된 물건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나니 무엇인가 비로소 정리된 느낌입니다. 그러나 낡았지만 결코 버릴 수 없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것을 버리고 나면 지난 세월이 사라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 이는 것들 말이지요. 무엇인가를 완벽하게 버리는 것과 반대로 모두 간직하는 것, 둘 다 참 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버리기도 하고 간직하기도 하고... 그런 것이겠지요.
새 작업실을 청소하면서 보게 되는, 산벚꽃으로 둘러쌓인 풍경이 꿈을 꾸는 것 같았고 대충 발 뻗을 자리 만들어 잠을 청하다 새벽에 잠깐 깨어서 만난 보름달이 꿈꾸고 있는 나를 하얀 달빛으로 덮어주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몇 주간의 산속 생활이 더없는 평화입니다. 이러한 평화를 깨뜨리는 그 무엇도 반대합니다.
오랜 세월을 지내온 자리를 타의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떠나야만 하는 분들께 응원의 힘을 더합니다. 옮긴 자리도 꽃은 피고 새가 울 것이라고 확신하며 또 기도합니다. 선거가 끝났으니 협박용(?)으로 확산된 전쟁의 공포도 사라졌으면 합니다. 전쟁이 있었던 6월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6월 27일 오후 7시 30분, 사직공원에 자리한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구. KBS)에서 뵙겠습니다. 참, 이번 초대 손님은 고향 임실군 덕치면으로 이사한 김용택 시인입니다.
2016년 6월 김원중
사진: 리일천
7월 주제: 개·돼지만도 못한...
교육부의 나향욱인가 뭔가 하는 공무원이 “민중은 개·돼지 취급하면 된다.” 라고 했다지요?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오천만 명이 우리 몸의 세포처럼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유기적인 관계망을 만들어 역사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볼 때 나향욱이라는 세포는 돌연변이, 즉 ‘암’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그가 개·돼지 취급하는 저는 나향욱 이라는 암세포를
개·돼지 취급도 못해 주겠습니다.
날씨가 짜증을 유발하는 때에 개만도 못하고 돼지만도 못한 사람이 더욱 짜증나게 합니다.
그래서 달거리 공연장은 더욱 시원하고 고실 고실하게 해 놓겠습니다.
7월 25일 오후 7시 30분에 사직공원에 있는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구. KBS)에서 뵙겠습니다.
이번 달 초대 손님은 시를 노래하는 가수 박경하입니다.
2016년 7월 김원중
사진: 리일천
8월 주제: ‘바람 한 점 없어라, 바람 잘날 없어라.’
잘 지내기 어려우시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와 바람 잘날 없는 삶의 현실 때문에요.
달거리로 오십시요.
에어컨 빵빵하고 풍자와 해학 가득한 볼거리, 들을 거리를
넉넉하게 준비해 놓겠습니다.
피난처, 안식처가 되는 공연, 8월 달거리입니다.
초대 손님은 광주출신으로 천재성을 보이는
화가 오재형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와
손님 같지 않은 손님 백창우입니다.
8월 29일 오후 7시 30분에 사직공원에 있는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구. KBS)에서 뵙겠습니다.
2016년 8월 김원중
사진: 리일천
9월 주제: Say, yes
무슨 일을 할 때마다 계획대로, 생각했던 대로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현실을 넘는, 주제 파악이 덜 되는 일들을 벌이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후회하며 그 일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제 생각에 동의하고 힘을 불어 넣어 주는 이가 꼭 있습니다.
“네”, “그래요”, “힘내세요.” 라는 말과 함께요.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는지 확신이 옅어지는 순간에 들리는 “yes”라는 말이 주는 에너지가 순식간에 어둡던 저의 주변을 환하게 바꿉니다.
생각의 다름을 먼저 이야기하기 전에 일단 긍정해 주는 것이 순서만 바뀌었을 뿐인데 확연히 다른 결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연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흔한 싸움의 원인이 이순서가 바뀌었을 때 아니겠습니까? 저의 경험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제가 힘든 순간에 그리고 세상 모든 이의 힘든 순간에 먼저 “yes”라고 이야기 하시는 당신이 참 고맙습니다.
이번 달 달거리 초대 손님은 전라도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시는 나정임 여사입니다.
9월 26일 오후 7시 30분에 사직공원에 있는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구. KBS)에서 뵙겠습니다.
2016년 9월 김원중
사진: 리일천
10월 주제: ‘바람과 노래가 하는 말’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들어왔던 그의 노래와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 가사들이
참 아름답고 시적이다. 라고 느껴왔었는데 말이지요.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김민기의 노래나, 또는 시인들의 시로 만들어진 노래들이 가슴 깊숙이 들어와 울림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들의 노래를 불러보면 입속에서 느껴지는 운율의 느낌(혀에 감기는 느낌이라고 저는 얘기합니다)이 참 좋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마도 시적 운율이 기분 좋은 리듬을 만들고 거기에 어울리는 멜로디가 얹혀 상호 작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루 종일 많은 말들을 하지만 공허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혼자서 듣는 노래가 남을 더 이해하고 뭘 해야 될지 길을 내어 줄때가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내 몸을 어루만지고 지나갈 때, 잠잠하던 나뭇잎이 흔들거릴 때 내가 살아 있다고 느끼듯이 말입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31일 오후 7시 30분에 사직공원에 있는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구. KBS)에서 오셔서
노래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어 보시지요.
이번 달 달거리 초대손님은 가수 인디언 수니입니다. P.S 지난 11일에 있었던 『김원중 데뷔 30년 기념 콘서트 ‘With 광주’』 공연을 지켜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6년 10월 김원중
사진: 리일천
11월 주제: 2016 가을 이야기
작업실 주변의 가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침 산책길에 만나는 햇빛 받아 빛나는 빨갛고 노란 이파리들이 마음까지 물들입니다.
땅바닥에 내려앉은 아기단풍이 하늘의 이야기를 가지고 내려온 별 같습니다. 이 수많은 별들이 광화문과 전국 곳곳에서 촛불로 반짝이는 것으로 보아 별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봅니다.
별들의 수만큼 소곤소곤 많은 이야기가 있던 세상이 이번 가을만큼은 밤하늘과 땅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갑니다.
소곤대는 소리들로 모아지니 누구에게나 들리는 천둥벼락이 됩니다.
이제 그만하시지요.
대통령님!!
이번 달 달거리 초대 손님은 대구에서 오시는 프로젝트밴드 ‘그리GO’입니다.
11월 28일 오후 7시 30분에 사직공원에 있는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구. KBS)에서 뵙겠습니다.
2016년 11월 김원중
사진: 리일천
12월 주제: 다시 시작하는 노래 …
해 뜨는 동쪽 하늘로 작은 새들이 떼를 지어 날고 서쪽하늘엔 아직 넘어가지 못한 하얀 달이 외로운 오전 8시입니다. 어제 내린 첫눈에 밤새 내린 눈이 더해져 이 곳 산속 작업실은 주위가 온통 하얗습니다.
숨 가쁘게 변화해온 계절들과 할 일 많았던(음반, 작업실, 시민께서 만들어 주신 30년 공연, 달거리 공연 등) 저의 2016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온 국민의 촛불을 위로 하는듯한 첫눈이었습니다.
계절의 끝이 겨울이 아니듯, 대한민국의 역사가 여기가 끝이 아니듯, 저의 노래 또한 끝이 아니길 소망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노0래, 새로 써야하는 역사는 지금까지 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겨울을 지난 딸기만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을 생각하고 또, 겨울을 지낸 새싹들이 봄에 지구를 뚫는 것을 생각하면서 혹시나 닥쳐올지도 모르는 어려움들을 두려워 말자고 다짐하고 또 여러분께도 권합니다.
올해 마지막 달거리는 저의 노래인생 30년을 기념해 주었던 ‘100인위원회 해단식’을 겸해서 하려합니다.
초대손님은 정혜심(가야금연주자)이 가사문학 700년 역사에 최초로 노래로 만들어진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을 노래합니다.
12월 6일 오후7시 30분에 사직공원에 있는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구. KBS)에서 뵙겠습니다.
Feliz Navidad!
Merry Christmas!
I bless the day I found you!